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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역 맥주 BEST 10 1부

알콜 맥주

일본은 지방마다 소규모 양조장에서 한정적으로 제조 판매하는 지역 맥주가 있다. 그 지역의 맥주라는 뜻으로 지비루(地ビール)라 지칭한다. 규모가 작다 보니 소량으로 출시하며 특정 지역에서만 판매할 수 있어 희소성이 크다. 양조장마다 지역 고유의 개성과 특색이 담겨있어 다양한 맥주가 존재한다. 도수, 향, 맛이 천차만별이라 맥주 선택 폭도 한국 맥주 시장에 비해 넓다. 본인의 개성을 표현하고 드러나길 좋아하는 일본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 오리온

1. 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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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가 미군 시정에 있을 때인 1960년에 설립한 오리온은 오키나와현에서 50%에 육박하는 점유율과 높은 소비율을 자랑한다. 오리온은 3대 대륙(호주, 캐나다, 유럽)의 맥아를 사용해 감칠맛과 풍부한 향이 우수한 맥주이다. 잡맛을 최대로 제거하여 깔끔하고 상쾌한 맛이 일품이며 거품이 부드러운 편이다. 단맛과 매운맛이 공존하는 '류큐 화이트', 연말에만 출시되는 기간 한정판 '가장 벚꽃', 생맥주 초급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나하' 등이 있다.

매해 여름이 오면 수만 명의 사람이 모이는 ‘오리온 비어 페스트(Orion Beer Fest)’를 개최한다. 오키나와는 여름철에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음악과 신선한 맥주를 즐기는 축제의 장(場)이 된다. 오키나와섬은 가족 및 지인과 여행을 온 사람들뿐만 아니라 맥주 애호가들도 많이 찾는 여행지다. 오키나와 맥주로 더 유명한 '오리온 맥주'는 일본 본토에서도 맛보기가 어려워 희소가치가 높다. 그래서 맥주 애호가들에게도 인기 있는 여행지로 많은 이들이 시원한 오리온 생맥주를 즐기러 방문한다. 특히 필수 체험 코스에 오키나와 맥주 공장 견학이 있는데, 오리온 맥주가 제조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과 함께 방금 막 만들어진 맥주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미성년자는 소프트 드링크로 대체된다.

2. 1899 말차 맥주

2. 1899 말차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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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 말차 맥주(抹茶ビール)는 봄 한정판 메뉴로 선보일 음료를 구상하다가 차를 이용한 음료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건배로 맥주를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 말차를 활용한 칵테일을 출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맥주는 맥아가 들어가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지만, '맥주 때문에 나온 술배'라는 말이 일본에도 있을 만큼 열량을 걱정하는 사람이 꽤 있다. 맥주에 대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으면 '그렇다'는 대답이 거의 '0'에 가까울 것이다. 그런 맥주를 흔히들 마시는 맥주가 아닌 조금이나마 차의 건강한 요소를 포함한 제품으로 새롭게 내세운 것이 말차 맥주이다. 니혼슈, 우메슈, 녹차 알코올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와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말차 맥주를 제조했다고 한다.

3. 에치고

3. 에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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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치고 맥주(エチゴビール)는 자가제(自家制) 맥주를 파는 선술집으로 시작한 일본 최초의 지비루(地ビール)이다. 맥주 양조를 한 지 어느덧 20년이 넘은 믿고 마셔도 되는 맥주 브랜드이다. 에치고는 양질의 수제 맥주를 제공하며, 풍미가 좋은 맥주를 일본 전역에 판매하고 있다.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맥주 팬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니가타현에서만 수급이 가능한 독특한 맛의 고시히카리 쌀을 사용한 최상급 스페셜티 맥주로, 황금빛 색을 띠고 있으며 프리미엄 쌀에서 오는 아삭아삭한 풍미와 깔끔한 목 넘김을 즐길 수 있다. 에치고 양조장이 이용한 전출법(煮出法)으로 맥주의 맛을 결정짓는 쌀과 홉의 풍미를 극대화했다. 독일 남부 전통방식의 바이젠, 도수를 낮추고 쓴맛을 최소화한 대중적인 에일 맥주 따위가 있다.

*고시히카리: 일본 쌀 중 농사가 잘된 도정 직후의 햅쌀을 쌀에서 윤기가 난다는 의미로 고시히카리라 일컫는다.
*전출법: 식품 용어로 재료를 달이는 것을 말한다.

4. 요호 브루잉

4. 요호 브루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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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호 브루잉(ヤッホーブルーイング)의 브랜드 이름에 얽힌 탄생 비화가 있다. “야호! 우리가 맛있는 맥주를 만들었다!”라는 의미에서 회사 이름을 유래했는데, 그 뜻에는 맥주를 즐기기 좋아하는 창립구성원의 마음이 잘 드러난다. 재미있는 이름과 개성 있는 디자인, 달을 상징하는 심벌이 모든 디자인에 숨어있다.

1996년 카루이자와의 소규모 양조장에서 탄생한 에일 맥주로 일본의 초창기 지비루 양조장 중 하나다. 현재 일본 지비루 맥주 중 판매량 1위를 자랑한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설립한 회사라, '맥주를 만들 때는 진지하게! 그 외의 업무는 즐기면서 하자.'라는 사훈으로 유명하다. 2010년 일본 크래프트 맥주 협회에서 '올해의 양조장' 상을 받은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일본 전역에서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요호 브루잉에서 출시한 맥주로 '요나요나 에일'과 '수요일의 네코'를 추천한다. 수제 맥주 초급 입문용으로 좋은 '요나요나 에일'은 매일 밤 마실 만큼 맛있는 맥주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 최고급 Cascade 홉에서 오는 상큼한 시트러스 향과 단맛, 쓴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미디움 바디 스타일의 아메리칸 페일 에일 맥주이다.

'수요일의 네코'는 홉의 쓴맛을 최소화하고 밀 맥아에 오렌지 껍질과 코리앤더를 첨가해 부드러운 단맛과 산뜻한 산미가 특징인 벨기에산 화이트 에일 스타일이다. 일주일의 중간 시점에 나타나는 수요 병을 향긋한 맥주로 극복하자는 의미로 만들었으며, 향긋한 오렌지 향과 톡톡 튀는 여운, 부드러운 목 넘김을 가진 라이트 바디 스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