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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터 미식회:길거리 음식 편

| 이자카야 , B급 구르메

전 세계에 많은 텟판야끼 레스토랑이 있어 텟판요리에 익숙할 것이다. "텟판야끼"란 셰프가 손님이 보는 앞에서 육류, 해산물과 채소를 뜨거운 철판 위에서 조리하는 일본식 철판 요리를 일컫는다. 셰프의 현란한 공연과 맛있는 음식이 합쳐져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이 짜릿하다.

뜨끈뜨끈한 열기로 군침을 다스리게 하는 일본식 철판 요리부터 달콤한 디저트까지 일본의 길거리 음식 세계로 초대한다.

야키소바

메밀면이 들어가지 않는 소바, 야키소바!
중국의 볶음면 계통을 이어오면서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만든 철판 볶음면인 야키소바는 축제에서도 빠지지 않는 단골 음식이다. 밀가루로 전분 한 볶음면(야키소바면)을 삶아서 물기를 빼준 뒤에 양배추, 돼지고기, 숙주나물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볶아주다가 볶음면과 소스를 넣는다. 야키소바면 대신 우동면을 사용한 야키우동도 있다. 기본 재료와 소스가 같아서 맛은 비슷하다.

야키소바 전문점에 가면 음식 맛을 좌우하는 소스를 직접 만드는데 가정에서 만든다면 우스터 소스와 간장으로 간을 해도 무방하다. 마요네즈와 가쓰오부시, 김 가루를 뿌려주고 일본식 생강 절임을 고명으로 얹으면 우리가 아는 야키소바가 된다.

몬자야키

간사이 지방의 대표적인 텟판야키에 오코노미야키가 있다면 간토 지방에는 몬자야키가 있다. 비주얼 자체로만 봐서는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들지도 모른다. 몬자야키는 오코노미야키와 비슷하지만, 조리되는 과정과 먹는 방법이 판이하다.

몬자야키는 물을 많이 넣은 반죽을 사용해서 반죽 자체가 오코노미야키보다 질고 수분 감이 많다. 몬자야키에 들어갈 재료를 뜨겁게 달궈진 철판에서 으깨면서 한참 볶아줘야 한다. 반죽용 국물을 넣기 위해 잘 볶아준 재료로 가운데 큰 구멍을 만들어준다. 국물이 익을 수 있게 휘젓다가 익었다 싶으면 재료와 같이 볶아주면 된다.

몬자야키의 경우 '테코토' 혹은 '히가시' 라고 불리는 몬자야키 전용 도구를 이용해 철판에 있는 몬자야키를 한입 크기만큼씩 잘라 먹는다. 테코토를 이용해 몬자야키를 콕 찔러보면 딱 한입 크기로 알맞게 잘 떨어진다. 몬자야키는 보기와는 다르게 독특한 맛이 매력적인데, 바닥면은 철판에서 구워지면서 더욱 바삭해지고, 윗부분은 살짝 부드럽고 촉촉하다. 명란젓, 해산물이나 치즈 등의 토핑을 추가할 수도 있다. 어떻게 익히느냐에 따라 꾸덕해진 식감의 몬자야키를 먹을 수 있다.

이색 소프트아이스크림

일본에서는 각 지역의 토산품을 식자재로 활용한 소프트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깨, 말차, 고구마, 두부, 검은콩, 라벤더, 치즈 따위가 들어간 독특한 소프트아이스크림 중 맛있던 두 가지를 골라봤다.

교토의 전통 재래시장인 니시키 시장에 가면 두부 냄새가 많이 나지 않고 콩 특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느껴지는 두부 맛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추천한다. 가격은 300엔~400엔 사이로 두부, 말차, 반씩 섞은 맛으로 3가지로 판매되는데 개인적으로 두부와 말차가 반씩 섞인 아이스크림이 가장 맛이 좋았다.

도쿄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에도'라 불리는 코에도 가면 스이센테이에서는 일반적인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아닌 고구마 맛의 이색적인 소프트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모든 아이스크림은 이 지역의 농부들이 재배한 재료로 매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맛은 소프트 아이스크림 치고는 그렇게 달지 않다. 아이스크림은 총 3가지가 있는데, 카와고에 고구마로만 만든 고구마 맛, 보랏빛이 먹음직스러운 자색 고구마 맛과 두 가지를 반씩 혼합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오코노미야키

'좋아하는 것(お好み)+구이(焼き)'라는 말이 합쳐진 오코노미야키는 일본식 철판 요리로 들어가는 재료는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음식 이름처럼 본인이 좋아하는 재료를 넣으면 되는데 보통은 밀가루, 양배추, 달걀을 기본 반죽으로 그 위에 새우, 돼지고기, 베이컨, 치즈, 명란젓, 파 등 토핑을 추가한다. 따끈하게 구워진 오코노미야키 맨 위에 마요네즈와 소스를 뿌려주고 파와 가다랑어포를 얹으면 맛있는 일본식 부침개가 철판에서 완성된다.

오코노미야키는 지역에 따라서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 특히,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는 밀전병 위에 양배추와 숙주나물, 면을 겹겹이 쌓아 구운 뒤 달걀을 합체시켜 두껍게 만들어 먹는다. 반면에, 오사카 오코노미야키는 양배추, 돼지고기, 달걀, 오징어를 넣고 평평하게 구워서 먹는다. 지방에 따라 다른 맛의 오코노미야키를 일본에서 맛볼 수 있다.

오코노미야키의 가장 큰 장점은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토핑이나 채소를 추가하면 내 입맛에 맞는 오코노미야키가 된다는 것이다. 정통 오사카나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에서는 1인 1 오코노미야키를 체제이니 서로 다른 토핑을 추가해서 다양한 맛의 오코노미야키를 맛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코노미야키랑 몬자야키는 불판이 놓은 상에 2~4명이 둘러앉아서 먹는 음식이다. 그래서, 날씨가 쌀쌀해지는 겨울철에 이야기를 나누면서 먹기 참 좋은 음식이다.

타코야키

동글동글한 타코야키 역시 간사이 지방의 음식으로 오코노키야키와 더불어 일본 최고의 간식이자 오사카 명물로 알려져 있다. 밀가루 반죽 안에 한입 크기로 썬 문어와 양배추가 들어가며 맨 위에 가쓰오부시와 소스를 뿌려 먹는 일본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다. 도쿄에서는 긴타코(銀たこ)가 유명한데 명란젓, 파, 치즈 등의 토핑이 추가된 타코야키도 있다. 보통 8개 기준으로 600엔 전후에 판매되고 시원하고 목 넘김 좋은 아사히 맥주와 찰떡궁합인 술안주다. 일본 주류 회사 산토리에서 제조한 하이볼과 마셔도 '치맥' 못지않게 환상의 조합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