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적인 일본의 지역 맥주 1부
1. 요호 브루잉(Yo-Ho Brewing)
요호 브루잉의 브랜드 이름에 얽힌 탄생 비화가 있다. “야호! 우리가 맛있는 맥주를 만들었다!”라는 의미에서 회사 이름을 유래했는데, 그 뜻에는 맥주를 즐기기 좋아하는 창립구성원의 마음이 잘 드러난다. 재미있는 이름과 개성 있는 디자인, 달을 상징하는 심벌이 모든 디자인에 숨어있다.
1996년 카루이자와의 소규모 양조장에서 탄생한 에일 맥주로 일본의 초창기 지비루 양조장 중 하나다. 현재 일본 지비루 맥주 중 판매량 1위를 자랑한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설립한 회사라, '맥주를 만들 때는 진지하게! 그 외의 업무는 즐기면서 하자.'라는 사훈으로 유명하다. 2010년 일본 크래프트 맥주 협회에서 '올해의 양조장' 상을 받은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일본 전역에서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요호 브루잉에서 출시한 맥주로 '요나요나 에일'과 '수요일의 네코'를 추천한다. 수제 맥주 초급 입문용으로 좋은 '요나요나 에일'은 매일 밤 마실 만큼 맛있는 맥주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 최고급 Cascade 홉에서 오는 상큼한 시트러스 향과 단맛, 쓴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미디움 바디 스타일의 아메리칸 페일 에일 맥주이다.
'수요일의 네코'는 홉의 쓴맛을 최소화하고 밀 맥아에 오렌지 껍질과 코리앤더를 첨가해 부드러운 단맛과 산뜻한 산미가 특징인 벨기에산 화이트 에일 스타일이다. 일주일의 중간 시점에 나타나는 수요 병을 향긋한 맥주로 극복하자는 의미로 만들었으며, 향긋한 오렌지 향과 톡톡 튀는 여운, 부드러운 목 넘김을 가진 라이트 바디 스타일이다.
2. 코에도(COEDO)
크래프트 맥주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이 확산되면서 세계 최초 맥아와 고구마를 원료로 만든 코에도 맥주가 주목받고 있다. 맥아 제조 공장조차 없던 불모지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 끝에 European Beer Star Award, Monde Selection Grand에서 수상하며 세계 최고의 공예 맥주로 인정받은 프리미엄 수제 맥주이다.
맥주를 생산하고자 현지서 수확한 보리 사용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일본 사이타마 현의 가장 유명하고 잘 알려진 농작물인 자색고구마를 원료로 사용하자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특히 자색고구마 가운데 소비자 입장에서 크기와 모양이 적합하지 않아 소매상에서 판매되지 않는 즉, 버려지는 상품을 골라 1996년 친환경 접근법과 사업체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고구마 맥주 제조법을 개발하는데 성공해냈다. 이 맥주가 바로 코에도 양조장에서 처음으로 양조된 현재 "베니아카"의 원형이다.
1970년대 사이타마 현 카와고에에 설립된 이래로, 코에도 맥주는 지속해서 다양한 맛의 수제 맥주를 개발해 왔다. 현재는 Marihana(毬花), Ruri(瑠璃), Shiro(白), Kyara(伽羅), Shikkoku(漆黒), Beniaka(紅赤)로 맥주의 씁쓸함, 색의 변화, 숙성 기간, 발효법, 맛의 깊이감에 따라 총 6종류로 나뉜다. 특이한 점은 각각의 맥주마다 세계 맥주 대회에서 금, 은, 동메달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판매처: 도쿄와 카와고에 지역에 한정
3. 히타치노 네스트(Hitachino Nest)
부엉이 맥주로 잘 알려진 히타치노 네스트는 일본 최고의 부티크 맥주이자 페일 에일 맥주이다. 히타치노 네스트는 이바라키 현 나카시 고오노수(鴻巣)에서 처음 만들어져서 '둥지(巣)'라는 지명을 따와 네스트 맥주라 이름을 지었다. 1823년부터 8대째 사케를 제조해 오던 키우치 양조사는 각각의 맥주 개성에 맞는 산지에서 재료를 엄선하여 세계 유일무이한 맥주를 양조하고 있다. 페일 에일(Pale Ale), 바이젠(Weizen)에 사용되는 보리는 영국에서, 엠버 에일(Amber Ale) 사용되는 캐러멜 보리는 벨기에에서 직수입하여 양질의 수제 맥주를 만든다.
히타치노 네스트는 상 복도 많아서 매년 국제 크래프트 비어 대회에서 수상하며 일본 수제 맥주의 권위와 저력을 뽐내고 있다. 몇백 년에 걸쳐 사케 양조만 고집하던 기업이 90년대 초반에 뛰어든 맥주 사업은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이다. 기술력과 자본 부족으로 초반에는 고생했지만, 사케 양조의 풍부한 경험과 근성, 감성으로 모진 시련을 극복해냈다.
짧은 맥주 양조 역사에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10여 종의 다양한 에일 맥주를 선보인다. 최근 신제품으로 출시된 세종(Saison) 맥주와 라거(Lager) 맥주는 기존의 에일 맥주와는 조금 다르다. 세종 맥주는 사케를 제조할 나오는 쌀 누룩을 이용해서 만든 것인데, 누룩의 달콤함과 효모 자연의 산미가 특징이다. 유자 향을 첨가해서 누룩의 달콤한 맛을 돋보이게 했다. 라거 맥주는 하면(下面) 발효 맥주로 보리의 단맛, 호프 고유의 향과 맛을 잘 살린 밝은색의 라거 맥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