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의 장인 정신이 바탕이 된 일본의 파인 주얼리
특화된 기술과 장인 정신이 깃든 교토 태생의 기업과 브랜드를 언급할 때 주얼리 기업 '니와카'를 빼놓을 수가 없다. 300년 된 소바집, 200년 된 찻집이 셀 수 없이 많은 '전통의 도시' 교토에서 1983년 설립되었으니, 연륜만으로 따진다면 니와카는 갓 태어난 신생 브랜드로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교토를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고 일본과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 전 세계에 교토의 감성이 담긴 디자인의 미학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역사보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 유구하고 의미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어요."라고 아오키 대표는 말했다. 교토의 분위기 탓일까? 그는 오래된 노포의 느낌을 주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브랜드 이름인 '니와카(俄)'는 '갑자기', '돌연', '급히' 등의 사전적 의미도 있지만 '타인(人)'과 '나(私)'의 조화를 이룬 사회에서 좋은 물건으로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서양적인 것을 중시하던 1980년대 중반의 사회 분위기를 거슬러 지극히 동양적이고 일본적인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비즈니스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물건을 만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는 것이 다른 브랜드와 차이점이 아닌가요. 남과 비교할 필요 없이 나의 최선을 다해 최고를 만드는 것이 의미 있지요. 물건을 만드는 자부심과 품질에서는 결코 어떤 타협도 하지 않는 DNA가 이 회사에는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장인 정신을 구현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마음입니다.”
니와카는 주얼리 디자인 어워드에서 연속해서 수상하며 고정 팬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매해 발표되는 주얼리 브랜드 종합 평가에서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유명 주얼리 브랜드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니와카의 주얼리는 해마다 새로운 디자인, 기존 디자인을 재해석한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우주의 무한함을 주얼리로 표현한 '나유타' 라인은 다이아몬드와 핑크 사파이어의 조화에 정교한 세팅이 더해져 감탄과 찬사를 자아낸다. 안쪽을 투각한 독특한 디자인이 보석의 광채를 극대화한다. 연꽃과 연잎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얻은 '수련'은 담대하지만 우아함이 느껴져서 꾸준히 인기를 끄는 라인이다. 무궁무진한 영감의 원천이 되는 자연과 꽃은 주얼리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이다. 니와카 역시 꽃과 눈꽃 결정체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꽃차, 눈꽃송이 등의 다채로운 컬렉션이 준비되어 있으며, 숙련된 장인의 손끝에서 정교한 작업을 거쳐 완성된다. 다이아몬드 특유의 광채와 고급스러움이 동양적이며 철학적인 니와카와 만나 빛을 발휘한다.
세월이 흘러 시대가 변해도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천 년의 전통을 계승한 이 도시에 어울리는 브랜드 니와카. 일본의 동양적이고 철학적인 정신이 깃든 니와카처럼 국내에도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담아내는 주얼리 브랜드 육성 산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시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