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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삿포로 맥주"의 오랜 역사

아와모리

일본 겨울 여행지로 많이들 떠나는 곳을 꼽자면 홋카이도 삿포로를 빼놓을 수가 없다. 삿포로는 지역 특색이 강한 향토 음식 칭기즈칸, 미소라멘부터 달콤한 디저트, 유제품, 신선한 제철 해산물, 맥주 등 미식의 천국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역사를 지닌 "삿포로 맥주"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삿포로 맥주의 상징인 붉은 별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지 기업의 전통과 역사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붉은 별의 탄생

붉은 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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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7년 삿포로 맥주가 처음 세상에 출시되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140년 전의 일이다. 1868년 일본의 바쿠후(幕府)가 붕괴하면서 에도시대가 끝났고, 메이지(明治) 유신과 함께 메이지 시대가 시작된다. 메이지 신정부는 홋카이도 개발을 위해 가이다쿠시(開拓使)를 파견한다. 가이다쿠시는 홋카이도 개발을 담당하는 일종의 지방 장관이었다. 그는 맥주 사업이 홋카이도의 농업과 산업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생각해서, 국영기업으로 개척사 맥주 양조소를 건설하기로 한다. 마침 1875년 나카가와 세이베이(中川淸兵衛)가 독일에서 맥주 양조기술을 배우고 돌아왔다. 그리고 일본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이던 외국인 토마스 안티셀(Tomas Anticel)이 홋카이도에서 호프(Hop)를 발견한다. 그는 홋카이도의 기후가 호프 재배와 맥주 양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1876년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세운 양조소에서 시작해 보리와 호프 재배를 생산자와 밭에서 같이 만드는 등 원료 조달부터 열정을 쏟았다. 맥주에 대한 열정이 깃든 삿포로 맥주의 붉은 별은 홋카이도 개척사의 상징인 북극성을 나타내며 브랜드의 아이콘이 되었다.

삿포로 맥주의 역사

삿포로 맥주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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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2년 개척사가 폐지되고 맥주 양조소가 민영화로 바뀌면서 삿포로 맥주가 탄생했다. 1888년에는 열처리 맥주가 개발되어 맥주를 장기간 보관할 수 있게 되었고 원거리 수송이 가능해졌다. 열처리 맥주가 개발되기 전에는 삿포로 맥주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얼음으로 맥주를 냉장시켜 도쿄까지 운반했다. 당시 운반하는 데만 일주일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그 사이 오사카에서는 오사카 맥주(현재 아사히 맥주), 도쿄에서는 일본 맥주(현재 에비스 맥주)가 생겨났다. 이후에 오사카 맥주, 삿포로 맥주, 일본 맥주 이 3개의 회사가 합병되어 대일본 맥주 주식회사가 설립된 것이다. 이 회사는 국내 맥주 시장의 과반수를 점유하면서 1933년 서울에 조선맥주 주식 회사를 세웠다.

1949년 대일본 맥주 주식회사는 독점금지법으로 인해 일본 맥주와 아사히맥주로 분리되었다. 1957년 블랙 라벨이라 불리는 병에 담긴 생맥주를 처음 판매했다. 병에 맥주가 채워지면 겉면에 부착된 라벨의 흰 글자가 검게 변해 블랙 라벨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삿포로 맥주는 임시로 부르던 이름을 블랙 라벨로 확정했다.

1958년부터 삿포로 맥주는 홋카이도 지역에서만 판매하는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삿포로 클랙식'이란 이름으로 판매되는 맥주이다. 1964년 일본 맥주는 회사의 역사를 반영한 삿포로 맥주로 회사 이름을 변경했다. 북미 시장으로 규모를 확장하며 동남아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베트남에 공장을 준공했다.

브랜드의 철학

브랜드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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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고 고른 원료만으로 맛있는 맥주를 만든다"는 브랜드 철학을 가지고 140년이 넘는 전통을 지켜온 삿포로 맥주는 저온에서 장기간 숙성시켜 상쾌한 맛과 풍미가 오래가는 맥아를 사용해 깔끔하면서도 깊이 있는 완벽한 맥주를 자랑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삿포로 생맥주 블랙 라벨'이 있는데 삿포로 맥주의 전통과 독자적인 기술력이 결합하여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고품질의 맥주이다. 삿포로에서만 마실 수 있는 '삿포로 클래식'과 개척사 시대를 재현한 '가이타쿠시 맥주'도 있으니 홋카이도를 방문한다면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 들러 시음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