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인의 거리의 예술가 3부
도시를 살리는 '공공예술과 디자인'
공공공간이 도시 공간을 바꾼 성공적인 사례로 알려진 롯폰기의 미드타운은 도쿄의 알짜배기 땅의 40%를 녹지로 조성하고 롯폰기역에서 도보 10분 이내에 '아트 트라이앵글'이라 불리는 산토리 미술관, 모리 미술관, 국립신미술관을 집중적으로 유치하며 롯폰기힐즈와 미드타운 등의 대규모 복합시설을 배치하여 '휴식'과 '상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서로 다른 시설이 주는 공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만나고 경험할 수 있다. 다채로운 설치 미술이 도시 곳곳에 색깔을 입혀 산책길에서 예술을 감상하고 만끽할 수 있다.
롯폰기힐즈의 공공 구역에는 모리 미술관이 감수한 6개 작품과 TV 아사히 건물의 디자인을 담당한 후미히코 마키가 선정한 3개 작품을 포함하여 총 9개 세계 수준급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있다.
벽 그림
미국 예술가 솔 르윗의 작품으로 TV 아사히의 입구 안에 있는 홀에 배치된 색상이 다양한 원으로 생동감 넘치게 구성해 미니멀리즘이 돋보인다. 시각 예술가로 유명한 솔 르윗은 현대 개념 미술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물리적인 물질들을 갖고서 작업하는 것보다는, 그것을 발생시키는 개념 자체가 훨씬 더 중요하다.” 고 말하였고 그의 작품에서도 외부 시각적 요인보다는 작품 내부에서 전달하는 개념 자체를 강조하는 작품을 엿볼 수가 있다. 1968년부터 시작한 '벽 그림(Wall Drawing)' 초기에는 단순한 선 위주의 작업이 많았으나 점점 실험적이고 다채로운 색을 활용한 화려한 기하학 형태의 모습으로 변모하였다. 개념 주의적 성향이 강하게 담긴 르윗의 연작 'Wall Drawing'은 자신만의 세상을 확장시키는 그의 도전적인 작품관을 잘 보여준다.
SOL LEWITT
2003년/아크릴 물감
1F : 2.7 x 13.4m, 2F : 3.0 x 14.8m
Commissioned by TV Asahi
로보로보로보
'최정화'는 인테리어, 건축, 영화미술, 연극미술, 무대디자인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설치미술가이다. 그는 1년 중 절반 이상을 해외 전시스케줄로 보낼 만큼 국내보다 해외에서 유명한 작가이다.
모두의 꿈을 지켜주는 로보로보로보는 44개 로봇으로 이루어져 밤이 되면 눈과 가슴 부분이 빛이 난다. 이 작품은 부모님 세대, 그 윗세대가 갖고 싶어했던 양철 장난감에 색을 입혔다.
CHOI JEONG HWA
2003년/FRP, 스테인리스, 광섬유
1.0 × 1.0 × 12.0(h)m
높은 산에서 흐르는 폭포
Cai Guo-Qiang(차이 구어 치앙)은 국제적인 전시회에 다수 참여한 예술가로 주로 중국의 고사 및 전통적인 소재에서 유래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작업한다. 이 작품 역시 중국의 고사에서 영감을 얻어 친밀한 원 풍경과 그 주위를 감싼 바위와 수경을 표현한 3D 입체로, 산 바위 사이를 흐르는 물소리는 사람과 자연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CAI GUO-QIANG
2003년/돌, 물
10.1 x 26.8 x 4.0 (h)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