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인의 거리의 예술가 2부
도시를 살리는 '공공예술과 디자인'
공공공간이 도시 공간을 바꾼 성공적인 사례로 알려진 롯폰기의 미드타운은 도쿄의 알짜배기 땅의 40%를 녹지로 조성하고 롯폰기역에서 도보 10분 이내에 '아트 트라이앵글'이라 불리는 산토리 미술관, 모리 미술관, 국립신미술관을 집중적으로 유치하며 롯폰기힐즈와 미드타운 등의 대규모 복합시설을 배치하여 '휴식'과 '상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서로 다른 시설이 주는 공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만나고 경험할 수 있다. 다채로운 설치 미술이 도시 곳곳에 색깔을 입혀 산책길에서 예술을 감상하고 만끽할 수 있다.
롯폰기힐즈의 공공 구역에는 모리 미술관이 감수한 6개 작품과 TV 아사히 건물의 디자인을 담당한 후미히코 마키가 선정한 3개 작품을 포함하여 총 9개 세계 수준급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있다.
황금빛 마음
프랑스 태생의 시각 예술가인 '장-미셸 오토니엘'이 롯폰기힐즈와 모리 미술관 건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작품으로, 유서 깊은 모리 정원 연못에 자리하고 있다. 이 설치미술 작품은 금박 비드를 연결해 제작한 것으로 하트 모양의 원호를 그려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시킨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일본의 자연과 모리 정원에 담긴 에도 시대의 역사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JEAN-MICHEL OTHONIEL
2013년/청동, 금박, 스테인리스
330 x 360 x 169(h)cm
Courtesy: Galerie Perrotin, Hong Kong and Paris
마망
66 플라자에 높이가 10m나 되는 대형 거미가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프랑스 출신 예술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마망(Maman)'이란 작품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생산하는 장소를 상징이며 롯폰기의 현관문 같은 존재이다.
LOUISE BOURGEOIS
2002년(1999년)/청동, 스테인리스, 대리석
9.27 x 8.91 x 10.23(h)m
카운터 보이드
일본 조각가 '타츠오 미야지마'의 작품인 COUNTER VOID는 커다란 LED 판에 숫자 1~9까지를 표시하며 LED 판의 숫자를 활용하여 보편적 삶과 죽음, 윤회 사상 등의 불교적인 철학을 담고자 하였다. 그의 작품에 반복적인 숫자는 표면적으로 시간을 의미한다. 무한 반복되는 시간, 즉 삶의 연속성을 상징한다. 흥미로운 점은 그의 작품에서 숫자 '0'은 존재하지 않는다. 작가는 숫자 '0'이 죽음을 뜻한다고 여겨 그의 작품에선 찾아볼 수 없다.
MIYAJIMA TATSUO
2003년/네온 튜빙, 유리, IC, 알루미늄, 전선 등
1 단위 문자:3.2 x 2.2m x 6자
Commissioned by TV Asahi Directed by MAKI AND ASSOCIA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