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蔵(사카크라)、「末廣酒造:스에히로주조」165년 전통을 찾아..
SAKE COMPETITION 이란,
'브랜드에 한정되지 않고 소비자가 정말 맛있는 日本酒(일본술)과 만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준을 제안하고 싶다.'라는 이념 아래 시작된 이벤트다.
올해로 6회째에 접어든 이 이벤트는 2017년도에 총 453개의 주조에서 1,730점의 日本酒(일본술)이 출품되었다.
日本酒(일본술)의 종류에 따라 부문을 나눠 세계 각국의 심사위원들이 평가를 받은 것은 2017년 5월...
후쿠시마현은 5년 연속 금상을 수상, 일본에서 최고가 되었다.
그중에 福島県(후쿠시마현) 会津若松(아이즈와카마츠시)의 末廣酒造(스에히로 주조)가 純米大吟醸 部門:준마이다이긴죠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는 자료를 보고 末廣酒造(스에히로 주조)의 165년 정통을 가진 嘉永蔵(카에이크라)를 찾아갔다.
역마저 1899년에 개업한 역사를 안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末廣酒造(스에히로 주조)의 嘉永蔵(카에이크라)는 시내를 순환하는 버스를 타고 약 7분 정도 거리에 있다.
주조 앞이 버스정류장.
100여 년을 유지하고 있는 嘉永蔵(카에이크라) 이외에도 현대적 시설을 갖춘 공장은
이곳에서 10km 정도 더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데 전통과 역사, 시음을 하는 견학은 이곳 嘉永蔵(카에이크라)으로
찾아오면 된다.이곳 嘉永蔵(카에이크라)으로 찾아오면 된다.
견학을 오는 사람들의 단체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월요일 늦은 오전...
입구에는 옛날부터 주조장이라면 반드시 걸려있는 동그란 심볼...'사카바야시'가 걸려있다.
초록색 삼나무 잎을 동그랗게 만들어 걸고 이것이 말라 갈색이 되면 술이 잘 익어 딱 맛있게 마실 시기라는
표식이기도 했던 사카바야시...
嘉永蔵(카에이크라)는 100여 년 전부터 사람들이 한입 마시고 '크~!맛있다~!'는 한마디를 듣기 위해
이 주조장에서 장인들이 동고동락을 하며 술을 빚었다고 한다.
들어서는 입구에 술통.. 그리고 그 뒤에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주조장의 주인이 기거하는 방이 그대로
보존되어, 현재는 견학 코스로 안내되고 있다.
주조장의 매니저 쇼지상이 설명을 해 주셨다.
純米大吟醸(준마이다이긴조)...그러고 보니 우리 집 반 이 자주 사 오라고 하는 술이다.
잘 정미된 쌀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은 순수 쌀로만 만들어진 고급술.
大吟醸(다이긴조)...
이 술도 역시 쌀로 빚어지는 술이긴 하지만 여기에 드라이한 맛을 첨가하기 위해 알코올 성분을 가미한 고급술이다.
일반인 우리 집 양반 은 어느 지역의 술이든 純米大吟醸(준마이다이긴조)는 후루티한 향이 일품이라고
늘 이 술을 사곤 한다.
이곳 末廣酒造(스에히로 주조)의 술은 SAKE COMPETITION 2017에서 純米大吟醸(준마이다이긴조)부분의 금상을 차지한
소비자가 인정한 맛이다.
쌀로 만들어지는 술이지만 이 술을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쌀은 정작 밥으로는 별로 극찬을 듣지 못한다는
설명에 놀랐다. 반대로 밥맛 좋기로 유명한 코시히카리라는 브랜드 쌀은 술을 빚으면 역시 맛없는 술이 된다고 하신다.
일본에서는 가장 일본 술 에 적합한 쌀이 山田錦(야마다니시키)라며
현미 상태에서 35%만 남기고 잘 깎아내어 純米大吟醸(준마이다이긴조)를 만들면 최고의 재료가 된다고 하셨다.
깎아내는 기술도 특별하며 정미되어 가루가 된 쌀가루들은 떡을 만들거나 식빵을 만드는 쌀가루로 시중에 판매된다고 하셨다.
역시~! 버리는 게 하나도 없다~!
여기는 嘉永蔵(카에이크라)의 술이 발효되는 곳이다.
술 만들기를 지휘하는 최고의 기술자 杜氏(とうじ:토우지)라고하는 사람 1명이 모든 것을 정하고
발효가 되는 최고의 환경을 만들며 술에 따라 약 20~35일간 발효가 진행된다.
예전에는 이렇게 나무로 만들어진 타루에 술을 빚었던 시절을 보여주는 공간도 흥미로웠다.
가마에 불을 지펴 정미된 쌀을 찌고 누룩과 함께 타루에서 발효되던 시절..
당시에는 이 나무 타루들을 술이 다 만들어지고 나면 일일이 분해하여
잘 닦아 햇볕에 말리는 작업까지 사람 손이 필요했으니 정말 정성스레 빚어진 술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당시에는 가격도 고가였겠지만...
2층으로 올라갔다.
입구에서 본 2층 계단.. 그 위에는 이 주조의 주인이 살고 있었고
그 자손들이 비싼 술을 만들어 팔아 유복한 생활을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얼마나 힘들여 만들어지는 술인지
알게 하기 위해 남자 투성이던 주조의 장인들 사이에 그 자손이 딸이든 아들이든 이 주조장 안에서 함께 지냈다고 했다.
그 옛날 주조장 풍경의 그림이다.
한국의 풍습처럼 여자들은 부정 타서 없는 거란 상상을 했었는데..
그것보다 여자에게는 힘겨운 작업이었고 밥을 해주는 여자가 한두 명이라도 있을라 치면 몇 달을 합숙하며
술을 빚는 기간 동안 남자들 사이에 투쟁이 벌어져 처음부터 여자는 투입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
주조장 딸이면 그 시절에 최고의 공주 사마였을 게 상상이 된다.
더불어 嘉永蔵(카에이크라)에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고 일본 돈 1천 엔에 등장하는 '노구치 히데오'라는 학자와
주조의 주인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들이 남겨져 있었다.
바로 이 자리에서 찍은 사진들인데..
이쪽 아이즈와카마츠 출신이기도 하고, 당시 주조의 주인과 노구치상의 친분이 깊어 자주 왕래를 했었다고 하신다.
견학을 마치고 시음을 하러 1층으로 내려왔다.
주조장의 매니저 쇼지상이 맛있는 술을 따라주셨다.
이 주조장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는 술...
준마이슈...
준비되어있는 이곳 嘉永蔵(카에이크라)의 일본 술 들은 현대적 시설이 갖춰진 곳이 아니기에 정성이 가득한 술이다.
나처럼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모두 다른 이 향을 느껴보면 흥미로워질 일본의 술이었다.
그중에 가장 나의 흥미를 불러일으킨 술이 있었다..
純米大吟醸(준마이다이긴조)는 워낙에 향이 좋은 술이지만 그중에서도 이 'ゆめのかおり'(유메노카오리)라는 술은
제목처럼 '꿈의 향'이 환상적이었다.
보통 日本酒(일본술)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 소주잔으로 통하는 사이즈에 마시는데
이 '꿈의 향'에게 어울리는 잔은 감히 와인잔이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향기로웠다~!
남편이 마시던 수많은 일본 술 들은 많이 마시지는 못하지만 각별한 향을 즐기곤 했는데
내 인생에 가장 각별했던 향으로 기억하고 싶을 만큼이랄까...
쌀을 발효시켜 만든 술도 日本酒(일본술)라기보다는 쌀의 와인으로
와인잔에 조르륵 따라 와인처럼 살살 돌려 향을 음미하며 마셔도 어색하지 않을 술이 나에게는
이 'ゆめのかおり'(유메노카오리:꿈의 향) 였다.
소비자가 인정한 금상을 받은 末廣酒造(스에히로주조)의 嘉永蔵(카에이크라)에서 만들어진
'ゆめのかおり'(유메노카오리:꿈의 향) 맛보러 아이즈와카마츠에 방문해 보시길....
어쩌면 나만의 꿈의 향을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