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부흥은 나의 천명" 요시노 대신과의 인터뷰
2011년 3월 11일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몇 번이나 후쿠시마를 취재로 방문하고 있지만, 지진 발생으로부터 6년 반이 지난 2017년 9월 11일, 중국 언론의 편집장으로 초청을 받아 다시 원전 사고 현장인 후쿠시마 제1 원전을 방문했다.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이곳을 두 번 방문했다. 올해 8월 초의 개편 내각의 조각 시에 아베 총리는 "모든 각료가 부흥청 대신이라는 의식으로 임해 달라"고 말했지만, 당연하게도 실제 부흥청 대신은 단 한 명이다. 69세의 요시노 마사요시(吉野正芳) 중의원 의원이 바로 그 사람이다. 요시노 대신의 고향은 지진, 해일, 원전 사고의 삼중의 타격을 입은 후쿠시마현이다. 그리고 해일로 인해 자신의 사무실은 완전히 파괴되고, 자택도 대규모로 반쯤 부서지고 허물어지는 피해를 보았다. 그 때문에 요시노 대신은 후쿠시마 사람들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여, 이를 위해 아베 총리에게 이견을 주장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12월 1일, 은행나무 잎으로 만들어진 황금 융단을 밟으며, 일본 정치의 중추인 가스미가세키에 있는 부흥청을 방문하여 요시노 마사요시 부흥청 대신을 취재했다.
방사선량은 세계의 주요 도시와 거의 동일
―― 제가 일본에 온 지는 올해로 29년이 됩니다만, 선생님은 정계에 입문하신 지 30년이 지나셨군요. 제가 올 9월에 원전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 제1 원전을 취재한 지가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만, 관련 보도는 중국 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먼저, 중국인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문제부터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후쿠시마현과 그 주변 지역의 공중선량률(空中線量率)은 세계의 주요 도시와 비교하여 어떻습니까?
요시노 먼저,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진정한 모습을 중국에 전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역의 오염 제거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2016년 10월 현재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80km 권역 내의 공중선량률은 2011년 11월보다 71%나 감소했습니다.
현재 후쿠시마와 세계 주요 도시를 비교해도 공중선량률은 거의 같습니다. 2017년 9월 4일 시점의 베이징의 공중선량률은 0.07 마이크로시버트/시입니다. 같은 날 싱가포르의 공중선량률은 0.10 마이크로시버트/시, 베를린은 0.08 마이크로시버트/시, 뉴욕은 0.06 마이크로시버트/시, 다음날 9월 5일 시점의 서울의 공중선량률은 0.12 마이크로시버트/시입니다. 저의 고향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공중선량률은 2017년 8월 1일 시점에 0.06 마이크로시버트/시로, 북경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식품 방사성 물질 검사가 가장 엄격한 나라는 일본
최근 EU는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쌀을 포함한 일본 10개 현의 농림 수산물의 수입 규제를 해제한다고 발표하였고, 12월 1일부로 발효되었습니다. EU의 이번 결정은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농림 수산물은 이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입니까? 현시점에서 후쿠시마현 농림 수산물의 수입 규제를 해제한 나라는 얼마나 있나요?
요시노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발생 후, 81개 국가와 지역이 일본의 농림 수산물 수입을 규제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25개국이 규제를 해제했습니다(2017년 11월 시점). 올해에만 카타르, 우크라이나,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의 4개국이 규제를 해제했습니다. 사실 오늘은 가장 기쁜 날이지요. 오늘(2017년 12월 1일)부터 EU는 후쿠시마현의 쌀을 포함한 10개 현의 농림 수산물 수입 규제를 해제합니다(주: 그 후 아르헨티나도 해제하여 26개국).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본의 이웃에 있는 중국, 마카오, 한국, 싱가포르, 러시아 등 7개국이 여전히 일본의 농림 수산물 수입을 규제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러분은 후쿠시마의 쌀이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쌀이라는 인식을 하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일본은 식품 중의 방사성 물질에 대한 검사 기준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규정은 일반 식품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의 값이 1㎏ 당 100Bq을 넘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규정합니다. EU는 1250Bq, 미국은 1200Bq이므로, 일본은 미국이나 EU의 십 분의 일 이하입니다. 2012년부터 일본은 세계 최초로 쌀 전량전대(全量全袋) 검사를 시작했습니다만, 2015년 이후 후쿠시마현의 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등의 국제기관도 일본의 엄격한 식품 안전 관리와 감시 시스템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하는 후쿠시마의 아이들에 대한 "뜬소문(風評) 피해"
2011년에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 "뜬소문 피해"라는 말은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도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아무 근거도 없는 소문에 의해 경제적 손실을 보거나 명예를 훼손당한다는 의미라는 것은 중국인도 알고 있습니다. 보도를 통해 일본 정부는 뜬소문 피해의 해소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효과는 어떻습니까?
요시노 뜬소문 피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방사선에 대한 이해의 부족입니다. 방사선에 관한 올바른 지식과 후쿠시마의 현재 모습을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부흥청은 중국어를 포함한 다언어화를 통해 알기 쉬운 팸플릿을 만들어 뜬소문 불식을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현 농림 수산물의 판매를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가 커다란 과제입니다. 원전 사고로부터 6년 8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후쿠시마 농림 수산물의 가격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상태입니다. 수산 가공 시설의 93%에서 업무가 재개되었습니다. 도쿄의 슈퍼마켓 진열대에는 이미 다른 산지의 상품이 제공되고 있고, 후쿠시마현에서 나온 상품을 보는 경우가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 앞으로 우리 부흥청으로서도 특별히 예산을 편성해서 후쿠시마 농림 수산물의 판로 확대를 후원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후쿠시마의 관광산업도 뜬소문 피해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우리는 세계 각지에서 후쿠시마 현재 상황의 설명과 관광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6년에 후쿠시마에 숙박한 경험이 있는 외국인 관광객이 2015년보다 50% 증가하는 회복세에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각지의 성황에 비교하면 아직 멀었습니다.
다양한 뜬소문 피해 중에서도 제가 가장 마음 아파하는 것은 다른 현으로 피난 중인 후쿠시마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소외되어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점입니다.
하드적인 측면의 부흥 행정과 소프트적인 측면의 보살핌을 동시에
아까도 이야기가 있었습니다만, 지진, 해일, 원전 사고로부터 6년 8개월이 경과한 현재 후쿠시마 부흥 사업의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피난자의 수는 얼마나 되나요?
요시노 후쿠시마현 전체 피난자 수의 최고점은 2012년 6월로, 16만 4,000명이었습니다. 지금 현재의 피난자는 5만 3,000명으로 최고점의 삼 분의 일 정도입니다만, 항구적인 거주지를 확보하지 못한 분들이 5만 3,000명이나 계신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후쿠시마현의 총면적은 13,783㎢이며 현재의 피난 지시 구역은 370㎢로, 현 전체 면적의 2.7%입니다. 즉, 97.3%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2017년 6월말 현재 건설이 예정되어 있던 30,000가구의 부흥 주택 85%가 완공되었으며, 올해에는 96%까지 완공할 예정입니다.
신체적, 경제적인 손실에 대한 지원 이외에, 소프트적인 측면에서 마음의 보살핌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일 피해로부터 7년이 경과하고 저 자신이 부흥대신에 취임한 지 7개월이 됩니다만, 지금도 TV에서 해일 영상이 보이면 즉시 채널을 바꿔 버립니다. 저희 자택도 해일 피해를 보고, 친구도 잃었습니다. 시간이 슬픔을 잊게 해준다는 말이 있지만, 그 당시에 받은 커다란 정신적인 충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되살아납니다. 저 자신이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 여러분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산업을 지원하고, 부흥 주택을 만들고, 제방을 수리하는 등의 하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소프트적인 측면의 심리 치료도 필요합니다.
정부 내에서 자신의 주장을 호소하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질문입니다만, 선생님은 후쿠시마 출신이시기 때문에 고향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일찍이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의 주된 책임은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고 발언하셨고, 또 다른 기회에도 일본은 원전 제로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계십니다. 아베 총리의 주장과는 엇갈리는 듯합니다만, 아베 총리에 대해 어떻게 설득해 가실 생각이신가요?
요시노 저도 현 정부의 각료로서 총리와는 한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제1 원전뿐만 아니라 제2 원전도 폐쇄해 달라는 것이 후쿠시마현민의 생각입니다. 어렵게 입각했으니, 후쿠시마 출신의 정치인으로서 현민의 목소리를 모든 각료에게 전달해서, 가령 그것이 소수 의견이었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후쿠시마현민의 목소리를 전달해 나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후쿠시마의 부흥은 저 자신의 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재 후기
인터뷰를 마친 후 요시노 대신은 원전을 취재하여 진실을 중국에 소개한 것에 대해 기자에게 다시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중국어판 『니카이 토시히로(二階俊博) 평전』의 집필 및 출판으로 화제가 이어지자 기쁜 표정으로 "니카이 선생이 일중 우호를 위해 이룬 공적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중국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계십니다. 일중 양국의 많은 사람에게 니카이 선생의 공적과 후쿠시마의 부흥을 알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