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현에서 도자기 장인이 되어보자!
그들의 이야기에 흠뻑 젖어 도자기 체험을 하러 1층으로 자릴 옮겼다.
곧 식을 올릴 두 사람..
한 사람은 오사카에서 한 사람은 후쿠시마에서 자란 커플이라 각 지역의 모양을 따서 만들고 구운 箸置き(하시오키:젓가락 받침)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이들의 곧 있을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들에게 드릴 답례품을 하나하나 물레로 돌려 만든 컵도 소개를 해 주신다.
어찌나 해맑게 웃으며 보여주시던지..
어쩌면 수많은 사연을 극복하고 다시 300년의 전통을 이어갈 그 마음에 불을 붙이고 지금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사람'이 아니었을까?!라고 조심스레 결론을 내려본다.
나를 지켜주는 사람, 내가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사람...
그 사람이 아플 때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내주는 주는 사람.. 사람들....
진지한 얼굴로 물레 앞에 앉은 스에상.
마술처럼 뭉쳐져 있던 흙이 그릇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에 새로운 모습이 되기도 하는 물레와 흙...
그리고 장인의 손이 마술 같아 보인다.
가르침을 받고 나도 20년이 훌쩍 넘은 옛날 옛적처럼 물레 앞에 앉아 배워보았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데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도자기의 두께가 얇아지면서 더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술처럼 보였던 작업인데 말이다..
높이가 올라갈수록 내 그릇은 힘없이 무너진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내 그릇.
300년의 장인의 눈과 감각과 손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흙을 만지는 느낌의 희열이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나로 인해 세상에 태어나 구워질 그릇...
이것이 각별한 만큼, 누구나 사람은 각별하다.
부모가 누구든, 어디서 태어나고 자라며.. 지금 어디에 살고 있든... 하나하나 각별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지진과 전쟁.. 그리고 지금 극면 해 있는 원전 사고의 남은 숙제들이 사람들의 각별함을 감출 수는 없다.
11대 大堀相馬焼(오-보리 소마야키)의 전통을 이어갈 스에상과 카오리상에게 감사를 전한다.
여기 陶徳(스에토크)에서 물레 체험을 하면서 무엇 하나 각별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배웠다.
이제 이 그릇이 수십 일에 걸쳐 말려지고 구워져서 나에게 오는 날을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