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다이 타나바타 축제
1시간 남짓...
7가지 장식을 단 나의 타나바타를 완성 한 후, 40년 장인이신 山村さん(야마무라상)과
얘길 나눌 수 있었다.
센다이에서 세계로 진출한 山村さん(야마무라상)의 손 작품 사진들..
2009년에는 몇 달을 로스앤젤레스로 왕복하시며
일본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할머니의 타나바타가 바람을 타고 미국인들을 매료했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예전 타나바타 마츠리에는 소리가 없었어..
단지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일본 전통의 和紙(와시)의 스치는 소리가 얼마나 좋았던 시절인지 몰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내가 만든 타나바타를 집에 장식하게 싸 주시며 말씀하셨다..
아....
그 시절에는 와시가 바람에 스치는 소리가 얼마나 잔잔하고 아름다웠을까.....
山村さん(야마무라상)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다시 센다이 시내 아케이트로 나가
다시 타나바타 장식을...
다른 시선으로..
그리고 부는 바람과 함께 느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잔잔한 바람이 아케이트 안으로 들어왔다..
흔들..린...다......
바람을 타고 장식들이 조금씩 더 흔들린다....
소리가 들린다...
사르륵.... 흔들리는 와시... 종이의 소리...
그리고 바람 소리도 들렸다..
가만히 앉아 종이들의 바람 타는 소리가 듣고 싶어지는 순간이다..
山村さん(야마무라상)의 무카시(옛날)이야기는 오래 마음속에 남을 것 같다..
그렇게.. 아직도 끝나지 않은 아케이트를 걸어가며
바람에 스치는 와시를 느껴보았다..
그런데..
앞에 한글이 보였다.. 음력으로 8월에 열리는 센다이의 칠월 칠석 타나바타 마츠리 첫날은
일본의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던 날이기도 하다.
72년이나 된 이야기로구나..
매년 이렇게 전국에서 100만 마리의 학이 센다이에 모이기도 한다고..
희로애락이 모두 모인 센다이의 타나바타 마츠리...
멋진 장식들 사이에는 타나바타를 즐기는 시민들 얼굴에도 웃음꽃이 핀다..
끝없이 길어 보이는 아케이트를 나가면 다시 새로운 아케이트..
센다이의 매력 중에 하나다..
태풍이 와도 비가 와도 타나바타 마츠리의 와시를 즐기기에는 최고가 아닐 수 없다.
마츠리를 즐기다 보면 먹거리도 최고의 친구겠지..
미야기현의 특산품들인 바다의 먹거리를 파는 아저씨와 얘길 나누었다.
한국 사람이라고 했더니 그렇다면 멍게~!라고 하시며 멍게 맛을 보라고 주셨다..
일본인들은 멍게를 잘 먹지 않지만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거라고..
오~ 한국보다 사이즈가 큰 미야기 멍게...
맛있어~!
그리고 냉동되었다가 해동된 멍게지만 고도의 기술로 선도가 남달랐다.
미야기현의 미역..그리고 인기 만점의 굴까지 맛을 보고 다시 길을 나섰다..
수천 개의 장식들이 하나도 똑같은 게 없고
이 모든 게 손으로 만드는 작업이라는 게 흥미로워졌다
무엇보다 무라야마 할머님 덕분에 바람에 스치는 일본의 와시 소리를 배운 건 최고의 득이 아니었을까?!
하는 순간~!
앗... 저 아름다운 금색의 선율은?!
사람들이 손에 손을 올려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저 아름다운 금색 선율의 안...
위로 올려다보는 느낌은 정말 황홀했다..
쏟아질 듯 금색의 수많은 종이학들 ....
거기에 쓰인 주옥같은 문구들..
가장 눈에 들어온 문구는
今までより今から...
지금까지보다 지금부터...
수많은 학교의 이름이 쓰인 것이 궁금해서 지나가는 자원봉사자를 만나
궁금증을 풀었다..
센다이 마츠리에는 정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이 아케이트에 쭉 함께하고 있었다..
'이 8만 마리의 금색 종이학은 센다이 안에 있는 학교의 아이들이 만들어 낸 작품'이라고 자랑스레 알려주셨다 .
부러운 문화 일본의 마.츠.리.
태풍이 오던 그날..
타나바타 마츠리의 마지막 날을 즐기며 이 마츠리를 만들어 가는 센다이 사람,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더 많은 걸 느끼게 되었던 하루..
센다이에서 타나바타 마츠리를 즐기며…